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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로 돌아온 3선 정치인 ‘김민석’ 인터뷰
  • 김동국
  • 등록 2020-04-25 12:46:05
  • 수정 2020-04-25 12: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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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야소’ 개혁과제 국민적 합의 있다면 밀어붙여 관철 시켜야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장건섭 김은해 김은경 임두만 추광규 편집 김동국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던 해 열린 서울시장 선거에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내세웠다. 또 이에 맞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재선인 30대의 김민석 후보가 나섰다. 


개표 결과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2.28%를 새천년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43.02% 득표에 그쳤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15대에 이어 16대에 재선에 성공한 후 2년 만에 중도사퇴후 서울시장에 출마했지만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 후 험난한 세월을 보냈던 그가 지난 4.15총선에서 승리하고 당선자의 신분으로 여의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1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오는 3선이지만 사실상 정치신인과 다를 바 없다는 김민석 당선자를 만났다. 인터뷰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길에 있는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현장 정치 복귀 소감은
“좋다. 실감은 아직 덜 온다. 국회 개원하고 굉장히 오랜 시간 밖에 있었다. 한편으로는 힘들었지만 오랫동안 밖에 있었다는 것을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던 DJ가 정계복귀하신 후 말씀을 잘 못하시더라. 감격 때문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치 공백기가 많았다. 당신의 연세를 물어보시면 감옥에 계셨던 나이는 빼줘야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말을 제대로 못해도 그 정도 빼 주시고 말씀해 주십시오(웃음)


-국회의석 3/5 몰아준 근본적인 원인은?
“선대위 해단식을 할 때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우희종 교수님 말씀하시는 것을 봤다. 이번 국회는 촛불국회가 아니냐. 달리 해석하면 개혁국회다. 큰 틀로 보면 촛불로 중앙정부가 탄생하고 지방정부도 탄생했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함에 대해 확실하게 개혁하고 변화 시켜라 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일종의 전시국회 비상국회 확밀어줘서 해보라. 온 국민이 미증유의 위기를 생각하고 있다. 위기 돌파. 위기에 대한 위기감 결집시키고 초유의 국회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국민직접 선거 3/5몰아준 것은 4.19이후 처음이다. 즉 촛불민심이 4.19민심과 같다고 해석해도 되겠느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촛불국회 개혁민심 그것이 기본이다. 더 상위의 거대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위기가 변화를 촉진한다고 하는데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개혁뿐만 아니라 거대한 문명 거대한 변화가 압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민주주의 급속한 진전, 거대한 포스트 코로나19를 포함하지만 더 클 수 있는 거대한 전환이 요구되는 것 같다.


촛불민심의 급속한 진화라고 볼 수 있지만 촛불민심이라는 거대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촛불 개혁 시민사회의 성장이라든가 복지증진 노동의 문제, 국제 사회 연대 진보적 가치를 고민해야하는 노동의 문제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거대한 노도의 민심의 변화가 나타났다. 21대 국회가 낙제를 면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코로나19가 우리사회를 어떻게 변화 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우선의 일이 뭔지 그리고 지금 뭘 해야 하는가 압축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관성적 시작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 진단을 집중적으로 해야만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대승을 했다. 민주당이 80석 정도.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개정 등 밀어붙이기 했다. 첨예하게 붙었을 때 김선동 의원 최루탄 터트리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103석으로 초조함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야당 관계를 가져 갈 것인가

 

“대화나 양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번 4.15총선은 전시국회와 같은 국민들의 선택이디. 정부와 국회가 한 몸이 되어 위기를 돌파하라고 하는 것은 빨리 위기의 대안을 마련해 할 것은 하라는 의미다. 거대 여당 입장에서는 국회 원만하게 잘 운영하는 것 뿐 아니라. 최우선 과제 짚어내는 게 우선이다. 대화를 꼭 해야 하는데 반대가 있다면 밀어 붙여 할 때는 밀어 붙여야 한다. 숫자만 가지고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는 절대 아니지만. 정 안될 때는 국민이 부여한 힘을 행사할 필요는 있다” 


-코로나19 재난 지원금 문제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보편과 선별의 문제는 아니다. 신속성의 문제가 있다. 불을 꺼야 한다. 어느 정도 국민공감대 이루어 진다면 속도감을 내야만 한다”


-야당을 설득할 방법이 있느냐.
“그렇긴 한데. 오늘 아침 재미난 페이스북 글을 하나 봤다. 이번에 당선된 야당 당선자 가운데 한분인데 ‘야당이 앞으로 살고 집권 플랜 하려면 반대만 하지말고 화끈하게 밀어줄 것은 밀어주고, 좋은 것은 자기네가 먼저 안을 내서 여당이 반대하게 만들자. 다음 번에 승부를 보는게 훨씬 낳다’고 말했다.  


그런 접근 방법이 나을 거라고 본다. 그렇게 야당 자체가 전체적으로 거대한 판의 변화를 읽으면서 부할 플레이를 생각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번 사안도 야당이 반대 할 만큼만 하고 여당과 정부에 맡겨주는 거시적인 생각을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국회 들어가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
“선수로는 3선이지만 긴 기간이 많아서 초선이다. 새롭게 익혀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상임위를 외통위에서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요새는 無로 놓고 생각을 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생각을 해보고 공부를 하다 보니 코로라19 포스트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틀을 다시 정리해야 될 문제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갰다는 생각이다. 코로나가 한국사회를 바꾼 것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새로운 개혁과제와 국가개조의 과제를 빨리 정리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든 우리 당내에서든 국회에서든 먼저 하고 싶다.


지역구에서의 공약이나 상임위에서 과제 전체로서 다시 정치를 했을 때 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개혁과제를 정립하고 굵직굵직한 개혁과제를 몇 가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 자체가 코로나 이후에 상당한 수정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정무위가 될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다. 한 상임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진 정치인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어떤 몫을 국회에서 해내야 한다고 보는가
“제 스스로 이번에 돌아온 정치 신인이라고 했다. 먼 길을 돌아왔다. 젊은 3선이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현역이기 때문에. 정치 신인이라는 것은 신인의 마음 초심이 중요하다. 제가 15대에 국회 처음 됐었다. 15대 국회의원 같이 했던 분들이 정세균 총리 추미애 장관 이런 분들이다.


저 혼자되는가 했더니 한 분 더 계시더라. 홍준표 전 대표다. 그 분이 15대에서 같이 활동했다. 정치적 역사의식을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한다. 외람되지만 김대중 대통령때 정치를 시작하고 그 이후에 열린우리당 등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지나왔다. 정치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한다. 바른 정치를 하고 싶다. 원칙과 정도로 생각하는 다른 정치를 하고 싶다.


또 한 측면으로는 내 개인의 득실이라는 측면보다는 장기적인 의미에서의 국가의 방향 이런 것에 비추어 정치를 하고 싶다. 정치라는 게 늘 여백이 필요한데 야당 의원들과도 조금 여백을 남겨두고 대화를 하는 그런 노력을 해보고 싶다.”


-180석대 103석 형과 동생 포용하는 정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
“마음을 그렇게 가져야 할 것이다. 민주연구원장을 하면서 해방 후 100년이 되는 2045년까지는 포용 국가를 새로운 미래형 복지국가를 정립해보자는 것이다. 총선 1년 전 쯤 중심정당론을 생각했다. 굉장히 오만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띄우지 말고 연구를 했는데 한국사회가 촛불 이후에 큰 지형자체의 변화 속에서 그동안 보수 우위의 세계에서 지형과 바닥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 진보 4승은 전통적 여야 교대론 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불가능 하지만 결과적으로 4연승이 이루어졌다.


지형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사실상 중심정당 체제가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진보적이고 평화 지향적이고 복지지향적 체제로 가는 것으로 한 10년 20년 갈 수도 있다”


-2년 후 지방선거에서의 5연승이 중요한데. 이는 곧 이어지는 대선으로 6연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여야 교대론은 견제와 균형론인데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끔 져 주어야 하는가 생각을 해보았다(웃음) 그게 민주주의 정당인가?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그것이 나쁘지 않도록 해야 겠다.


역사적으로 북유럽 같은 경우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 집권을 통해서 복지국가를 완성한 경우가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평화로운 복지국가 평화로운 포용국가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는 10년 20년 정도 투자해서 가져갈 가치는 있다.


4연승까지는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5연승 6연승을 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국난극복의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 잘해도 견제심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회의원으로서 어디에 자질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제가 초선 재선 상당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정무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비교적 젊고 비교적 운동권 출신이고, 김대중 대통령이 일을 시켜보니 그런대로 일을 하고 그러니까 이제 2002년 대선 때 상황까지도 갔던 것이다.


이제는 동년배는 많고 후배들도 제법 된다. 정책의 본령인 정책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은 코로나19 정책의 시대가 왔다. 정책에서 승부를 보는 시대다. 이번 임기는 정책에 집중하고 싶다”


-2020년 시대정신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이 꼭 생각대로 가는 것 같지는 않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97년 대선 내내 옆자리에 앉아서 다녔다. 초선 국회의원인데 젊다는 이유로 말동무 하라고. 지금 생각하는 게 대선 전전날이었다. 당선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수행을 총괄을 하시던 김옥두 의원과 전전날 중국집을 좋아 하셔서 밥을 먹는데 제가 ‘이번 IMF때 써 먹힐려고 그동안 떨어지셨나 봅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그러자 ‘그래 그런 것 같아’ 그러시면서 울려고 하시는 거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정치인 김대중이 평생 국가를 위해서 뭘 하고 싶어 하셨지만 그것이 IMF 이후 구조조정 이라든지 국난 극복 이라 든지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상황 에서는 IMF극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DJP 연합이라는 상황 속에서 '전교조 합법화' '민노총 합법화' '4대 복지의 완성'. '남북대화'도 이루어졌다. 모범답안이 예상하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촛불과 개혁이라는게 흐름이 맞지만 더 큰 무엇이 있을 것이다. 더 큰 무엇은 코로나19의 극복일 것이다. 촛불 개혁은 맞겠지만 우선순위나 또는 완급이나 바뀔 수가 있다.“


-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의 화두를 내세울 때 야당의 극한 반대가 있다면?
“정책과 공약 어쩌면 지금 예산 상황이나 재정 상황을 놓고 볼 때 한 지역구만 놓고 볼 때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때가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생각해 왔던 과제 중에 코로나 국난 극복이라는 우선 과제를 하면서 나머지가 배치되어야 한다고 본다.”


-결혼하신 이후에 부인과 동반해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결혼을 하고 선거를 치렀는데 만약 결혼을 하지 않고 선거를 치렀으면 도저히 선거를 못치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에 선거형태가 방역 같이 하고 다니는 게 좋았다. 저의 우여곡절사를 저희 지역분들은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다시 결혼을 해서 그렇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훨씬 따뜻한 눈으로 보시는 거 같았다”


-결혼을 회피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결혼하기 편하고 아이들 키우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감성적인 접근은 실효가 없을 것 같다. 사회를 안정적이고 살기 편하게 만들어도 전제적으로 우리사회가 오래 살면서 싱글을 오래 즐기는 그런 문명적 변화는 정책적으로 그 흐름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선거 기간 중 인상 깊었던 일은
“많이 울었다. 퇴근 인사를 전철에서 한다든가. 또는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도와주세요라는 이런 말을 하기도 힘든 험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접할 때 때로는 몰래 눈물이 나고 때로는 목이 매인다. 제가 30대에 선거운동을 할 때는 정신없이 뛰어 다니느라고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사람이 좀 더 눈에 들어온다 할까? 제 스스로는 이런 대목들에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경선에 이기고 나서 출구조사 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 때 심경은
“캠프에서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듣는 순간 얼음이 되었다. 하지만 사실은 저는 출구조사를 보고 이제 이겼구나 생각했다. 저희 캠프 내에서는 말을 안했는데 선거기간 동안 당에서 여론조사를 2개 받고 상대방에서 한 것을 제가 입수를 했다. 세 개 다 10~15%를 이기는 거였다.


후반부로 가면서 영남의 결집되면서 저희 지역 내에서도 보수층의 결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정도 갈지는 잘 가늠이 안됐다. jtbc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까지 감안한 모든 것을 출구 조사하루 전날에 했다. 그걸 제가 직전에 들었는데 마지막 출구조사와 함께 종합해서 생각을 해보니 6~7% 이기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 정도 이겼다”


-지역정책은 어떻게?
“저희가 대림동 신길동 여의도가 다르다. 대림동은 경제에 활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곳에는 벤처 창업 센터 그런 것을 유치해서 새로운 기폭제로 가져갔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이미 영등포구와 서울시가 협의를 시작했다. 성과를 만들려고 한다. 신길동에는 새로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다. 중학교를 새로 하나를 만들면서 교육혁신센터 라는 새로운 교육과 관련한 전진기지를 만들려고 한다. 부지 물색에도 들어갔다. 여의도가 어려운데 건축문제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 역차별 해소가 필요해서 어지가한 동네면 다 있는 주민공동체육시설 그런 것을 만들려고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지역에 꼭 성과 한 가지 이상씩을 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제 임기 중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력투구를 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은
“당선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제가 정치를 하고 국민들에게 실망도 드렸다. 이번 일로 저에 대한 모든 이해와 양해 그리고 용서가 이루어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큰 틀에서 국가나 세계문명의 전환기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미 있는 정치 큰 정치를 하도록 노력 하겠다”

펜소리뉴스 / 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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